성 경
1) 특별 계시와 성경의 관계
특별 계시는 구속사 전개와 각 시점에서 주어진 계시 사건이고 성경은 그것의 문자적 보존이다. 따라서 성경 전체는 특별 계시이나 특별 계시 전체가 성경은 아닌 것이다.
(1) 특별 계시와 성경의 차이
① 방법상 차이
특별 계시는 외적인 나타남, 내적인 암시, 이적 등을 통한 전달 사건이나 성경은 그 전달 사건의 내용 및 상황에 대한 기록이다.
② 시간상 차이
일반적으로 특별 계시는 그것의 기록인 성경보다 먼저 주어졌다.
③ 범위의 차이
특별 계시의 일부만이 성경에 포함되어 있다(요21:25).
(2) 특별 계시와 성경의 같은 점
성경은 특별 계시의 종합적 방법으로서 특별 계시 내용의 수집이며, 양자 공히 인간의 심령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하는 하나님의 뜻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분리될 수 없다(살전2;13;롬3:2; 히4:12;요10:35)
2) 말씀으로서의 성경
(1) 말씀의 이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때 그 말은 다음 4가지 뜻을 동시에 가진다.
① 만물의 기원 - 계시
성경 말씀은 인간의 뜻이 개입되지 않은 하나님의 직접적 계시이다.
② 말씀의 상태 - 역동적 생명
성경 말씀은 단순한 이론이나 언어행위가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살아있는 능력이 있다.
③ 말씀의 목적 - 구원의 복음
성경 말씀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한 진리를 전달하기 위한, 즉 구원의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④ 말씀의 형식 - 성문화
물론 말씀의 출처는 오직 하나님 자신으로서 여러 특별 계시 사건에서 직접 말씀하셨다. 성경은 그것을 성문화 한 기록이다. 그러나 이것은 간접적 계시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성경 기록 자체에 영감으로 개입하셔서 성문화 된 계시를 직접 주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단,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구속사 전체에서 현대적 시점에서는 성경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직접적 말씀이나 성경 이 전 시대에는 본래의 말씀 계시와 그것의 성문화 된 계시가 공존하였다. 한편 원 말씀 계시와 성경의 관계를 전자는 존재론적 말씀으로 후자는 인식론적 말씀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2) 말씀이 하나님의 계시라는 증거
① 내적 증거
ㄱ) 통일성 ; 성경은 주어진 시간, 공간, 역사적 배경이 다르며 그 인간 저자의 모든 인격이 다르나 그 내용과 목적이 서로 완전 통일을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원 진리를 조화 있게 보여 주고 있다.
ㄴ) 유효성 ; 성경은 우주와 인간을 창조하신 바로 그분의 말씀이므로 인간의 전 인격적인 구원에 유효한 적응성을 갖고 있다.
ㄷ) 절대성 ; 성경은 인생의 지침을 제공하되 선과 악, 옳음과 그름의 절대적 근거를 제시하며 성경 이외의 그 어떤 사상 체계도 이와 같은 기준을 제공하지 못한다.
② 외적 증거
ㄱ) 예언의 증거 ; 성경의 예언은 완전히 성취되었고 또 성취되어 가고 있다.
ㄴ) 이적의 증거 ; 일시적 눈가림이나 자연 질서에 편승한 인간 이상의 능력 발휘가 아니라 창조자의 주권으로 행해진 진정한 자연질서의 일시적 극복인 이적은 성경의 권위를 확증해 준다.
ㄷ) 역사적 감화력의 증거 ; 성경을 믿고 받아들인 자들의 역사와 이방 사설을 신봉하는 자들의 일반적 문화의 질적 차이는 창조자로서 피조물의 일반적 행복을 기원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감화력으로 깨닫게 해 준다.
3) 성령 영감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통하여 성경을 기록하실 때 인간 기자로 하여금 오류 없이 당신의 뜻을 쓰도록 능력으로 간섭하신 것을 가리킨다.
(1) 영감에 대한 성경의 언급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써졌으므로 비로소 믿음과 행위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즉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3:16)이며, ‘성령이 가르치신 것’(고전 2:13)이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신 것’(소후13:3)이며, ‘하나님의 말씀’(살전 2:13)이다(사30:1;렘36:27;겔21:8;호2:21;암6:8). 뿐만 아니라 성경은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기록되었으므로(출17:14;민33:2;사30:8;렘30:2;겔24:2) 이는 절대적인 신빙성이 있고 인간의 임의대로 해석할 수 없다(벧후1:20,21).
(2) 영감의 성질
극단적인 견해인 기계적 영감설, 동력적 영감설보다는 우기적 영감설이 성경의 지지를 받는다.
① 기계적 영감설
정신 활동이 중단된 성경의 기자가 성령이 불러주시는 그대로 기계적으로 받아 썼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성경 가운데는 기자들에 따라 독특한 문체, 개인적 경험 등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적인 자료수집이 이루어졌으므로(왕상11:41;14:29;대상29:29;눅1:1-4) 이 주장은 타당치 못하다.
② 동력적 영감설
하나님께서 성경 기자에 대하여 영감 하셨으나 그것은 심적·영적 활동에 대한 고무에 불과한 간접 행위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성경 오류 발생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특별 영감의 영역이 없어지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
③ 유기적 영감설
성경의 기자는 성령의 유기적 영감에 의해 각 개인의 성격·교육·문체 등의 손상 없이 성경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경 기록 당시 성령께서는 항상 기자를 감동시켜서 그들의 능력이 죄의 영향에 의해 잘못됨이 없도록, 심지어는 용어 하나에 이르기까지 간섭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은 지가의 개인적 특성과 시대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으나 오류에 이르지는 아니하였다.
(3) 영감의 범위
사상만 영감 되었다는 주장과 언어까지 영감 되었다는 주장, 그리고 언어가 영감 되었을 때 부분이 영감 되었는가, 전체가 영감 되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① 사상 영감설 - 사상(思想)은 영감 되었으나, 언어는 인간 기자의 선택에 따랐다는 주 장이다. 그러나 언어는 사상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사상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사상의 영감만을 독립해서 수용할 수 없다.
② 부분 영감설 - 성경 가운데 어떤 부분(교리적 문서, 도덕적 문서, 신약 성경)은 영감 된 반면, 다른 부분(역사적·과학적·연대적 부분, 구약 성경)은 영감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성경의 기록들은 상호 간에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므로 부분만이 영감 되었다는 주장은 성경 영감설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③ 완전 영감설 - 성경 전체가 영감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성경 모두가 영감 된 것이라는 바울의 주장(딤후3:16)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성령께서는 성경 용어·문체·표현에 대하여도 영감 하셨으므로(축자 영감설) 성경 어느 부분·어떤 단어 하나에 이르기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마22:43-45;요10:35;갈3:16)
(4) 성경의 완전성
성경이 완전하지 않지만 성경에 기초를 둔 기독교는 부실한 집단이 되고 만다. 종교개혁 자들은 가톨릭 교회의 잘못을 극복하며 이 교리를 굳건히 세우기 위하여 아래 점들을 강조했다.
① 귄위성 - 성경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적 권위’가 있다. 이 권위는 교회나 인간이 아니라 성경 자체에 의해 증명된다.(사8:20). 단지 인간은 이 권위를 인정하며 그 말씀에 절대적인 순종을 할 뿐이다.
② 필요성 - 성경은 교회에 유용한 책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은혜를 베푸는 방편으로 ‘절대 필요’하다(딤후3:15)
③ 명료성 - 성경 가운데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진 실하게 구원을 갈망하는 자에게 필요한 구원의 지식은 ‘명료(明瞭)’하게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교회나 사람의 해석에 의존하지 않고도 구원의 도리를 알 수 있다(시 19:7)
④ 충족성 - 가톨릭이 유전(遺傳)을, 재세레파가 내적 조명의 필요성을 주장하나, 성경 은 그 자체로 개인과 교회의 영적·도덕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시119:105).
(5) 성경의 정경성
성경이 하나님의 특별 계시이며 영감에 의해 쓰인 책인 것은 이미 밝힌 바 있으나 그렇다면 ‘그 무엇이 정경성을 가진 진정 믿을 수 있는 성경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먼저 성경 66권은 이미 스스로가 정경(正經)임을 보여 주며 그 자체의 권위로써 이를 증명한다. 이를 교회사에서 종교회의를 열어 공식 인정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① 구약 성경 - 39권으로 구성된 구약이 정경으로 인정받은 것은 얌니아 종교회의에서 이다(AD 90년). 공동번역 성서에 수록된 9권의 외경은 벌게이트(Vulgate) 역에서 제롬이 삽입한 것이다.
② 신약 정경 - 27권으로 구성된 구약이 정경으로 인정받은 것은 카르타고 회의에서이다(AD 297년). 특히 신약 정경의 채택 원리에는 사도성·영감성·보편성이 강조되었다.
(6) 성경 해석의 원리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일차적으로 기록한 ‘원본’과 그 원본을 옮겨 쓴 ‘사본’ 그리고 히브리어·아랍어로 기록된 구약과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을 각 나라 말로 번역한 ‘역본’이 있다. 현재 원본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본은 박물관에 수 만권이 있고, 역본은 수 천 방언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러한 성경은 아래의 원칙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
① 원어에 충실하며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어야 한다
② 당시 역사적인 정황이나 성경의 인간 기자의 개인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③ 상하·원근 문맥을 파악하여 단편적인 해석을 피한다.
④ 성경 전체는 통일성을 지니므로 평행 구절을 참조하여 전체 내용에 조화를 깨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 해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경의 원 저자이신 성령께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셔서 심오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인도하며 그 뜻을 조 명하여 주시기를 요청하는 일이다(요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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