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란노 서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성경 인물 설교말씀 중에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용된 것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제목 : 하나님의 종
1. 종의 신학적 의미
1) 구약에서의 의미(출 12:43-45, 출 20:10)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죄악 된 유다의 멸망을 예언하시면서 이 일을 느부갓네살을 통하여 이루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을 향하여 '내 종'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여기서 '종'이란 한 주인에게 순종을 다할 의무를 지고 있는 남자나 여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구약에서는 이 종에 대해 노예, 사환, 품꾼 등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의 종은 그 주인의 재산이며, 주인의 재량권 아래에 전적으로 놓여 있다는 점에서 노예라고 할 수 있는데, 율법에서는 노예라 할지라도 인간적인 예우를 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으로서의 권한과 자유 등 여러 가지 규정을 율법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2) 신약에서의 의미(엡 6:9, 갈 3:28)
구약에서와는 달리 신약에서의 종의 의미는 다양하였습니다. 단지 주인에게만 예속된 노예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신분이 자유로운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약 시대에는 노예 제도에 대한 폐지를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그 제도의 점진적인 개량을 권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는 사회적인 차별을 두지 않았어도 모든 사람이 똑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존재함을 강조하였습니다.
3) 종의 신학적 의미(사 53:11, 행 16:17)
신학적으로 종이란 어떤 신에 대한 헌신자를 말하는데, 구약에서 하나님은 제사장이나 선지자들처럼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중재적 위치에 서있는 그 백성들의 지도자를 향해 당신의 종이라 일컬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나 다윗 같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종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서도 고난 받는 여호와의 종으로서 이사야가 노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종은 하나님의 일의 대행자로 택함 받은 사람들을 부르는 칭호였습니다. 신약 시대에 와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의 종 또는 그리스도의 종이라 불렀는데, 이는 종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을 설명하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도들은 죄의 종이었으나 그리스도를 통해 의의 종이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종이 되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2. 주인 되신 하나님
1) 종을 부르신 목적(렘 27:6, 창 24:9)
종이 있다는 것은 그 종을 사용하는 주인이 있다는 것이고, 그 주인은 자연히 어떤 목적이 있기에 종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도 알지 못하는 이방 사람 느부갓네살을 하나님의 종이라 칭하신 데에는 그만한 목적과 섭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즉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징계하기 위해 하나님의 손에 들린 도구로서 하나님께 고용된 종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유다를 침공하라는 목적을 수행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종이자 도구였던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진노의 종(요 3:36, 렘 27:8)
따라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종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진노를 드러내야 하는 악역을 맡은 진노의 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이라는 종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게 될 유다 백성들을 진실로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는 그들에게 사랑의 매를 들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착하고 선한 당신의 종인 선지자들을 유다 백성에게 보냈으나 귀를 기울이지 않자, 그들이 무시하거나 조롱할 수도 없는 악하고 무서운 종을 보내기로 작정하시고 느부갓네살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좋은 의미에서 종이라기보다는 나쁜 역할을 맡은 이름뿐인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의 자비의 종(스 1:1, 사 45:1)
따라서 느부갓네살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느부갓네살처럼 이방인이었지만 자기 백성에 대한 사랑과 자비를 나타내는 데 쓰임 받은 종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바벨론을 무찌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본국으로 귀환토록 명령을 내린 바사의 고레스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자기 백성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자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하시며, 심지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의 무지한 왕까지도 종으로 사용하시는 절대적인 주권을 우리들을 위해 사용하고 계십니다.
3. 하나님의 종인 느부갓네살
1) 시대적 상황을 주관하심(출 15:18)
비록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신실한 종은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시기로 한 이상 하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그를 도우셨습니다. 먼저는 바벨론이 강국으로 등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간 몇 백 년 동안 바벨론을 다스리던 앗수르가 내분으로 인해 그 세력이 약해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2) 능력과 권세를 주심(단 5:18)
그리고 느부갓네살과 그의 부친인 나보폴라살에게 능력과 권세를 주사 앗수르의 올무에서 벗어나 도리어 이제는 앗수르의 올무를 점령토록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애굽마저도 갈그미스에서 그 세력을 꺾어 버릴 수 있는 권세를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3) 열방을 정복하게 하심(단 2:37)
드디어 앗수르와 애굽을 정복하여 열방 중의 왕이 된 느부갓네살에게 유다 마저도 점령토록 하심으로 하나님께서는 목적하신 바를 다 이루시게 된 것입니다. 이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모든 역할을 다 완수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종으로 부르시되, 우리를 언제까지나 동행하시며 인도해 주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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