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사사기] 사사기 성경의 내용 구조 요약

사사기 성경의 내용 구조 요약

 

서론부 1:1-3:6절은 사사 시대의 배경을 밝히면서 여호수아 이후 이스라엘이 쇠퇴하게 된 이유를 가나안 땅의 불완전한 정복과 신앙의 변질이라고 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서론의 전반부인 1:1-2:5절은 유다 지파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각 지파들의 제3단계 가나안 정복 정착 과정의 실태를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지파들은 자기 기업의 영토 내에 있는 일부 성읍들을 점령하기도 하지만，이 부분의 기사의 목적은 이스라엘 각 지파의 정복이 전체적으로 불완전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실패한 것임을 말하는 데 있다. 즉，각 지파는 자기 기업 내의 가나안 족속들을 다 몰아내지 않고 남겨 둠으로써 여호와의 명령을 제대로 순종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어서 서론의 후반부 2:6-3:6절은 여호수아 죽음 이후 이스라엘의 상황의 변화를 신앙의 변질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여호수아와 그의 동시대 지도자들이 모두 죽고 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에 남은 이방 족속들의 삶에 동화(同化)되고，급기야 여호와를 버리고 가나안의 우상을 택하는 배교(背敎)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11-23절 부분은 ‘범죄→징계→회개→구원→망각→재범죄’라고 하는 악순환惡個環)으로 점철된 사사시대의 역사 패턴을 보여 줌으로써 사사기 본론 부의 전개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

 

본론 부 3:7-16:31 절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신앙 변질의 결과 주변 열국들에 의한 이스라엘의 압제 및 하나님이 구원자로 세우신 지역별 사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3:7-31절은 납부 사사로서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한 첫 사사 옷니엘의 활약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블레셋 육백 명을 죽인 삼갈의 활약이 짧게 언급되고 있다.

 

제4, 5장은 북부 사사에 관한 기사로서 4장은 가나안 왕 야빈의 압제 및 여 사사 드보라와 그의 동역자 바락의 활약을, 5장은 이스라엘의 승리에 대한 드보라와 바락의 찬양 시를 보도하고 있다.

이어 6:1-10:2절까지는 중부 사사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제6-8장은 미디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한 기드온의 소명과 승리 및 말년의 과오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제9장은 기드온의 뒤를 이어 70인의 형제를 죽이고 불법적으로 권력을 찬탈한 그의 패역한 아들 아비멜렉에 관해 다루고 있다.

 

역시 중부 사사로서 아비멜렉의 뒤에 일어난 돌라의 활약은 10: 1, 2절의 두 구절에 요약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계속하여 10:3-12:7절까지는 동부 사사로서 암몬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한 입다의 활약과 그의 서원에 대해 그리고 길르앗과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 발생한 내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12:8-15절까지의 짧은 구절에서는 중부와 북부 사사로서 이스라엘의 평화기에 활동하였던 입산, 엘론, 압돈에 대해 간략히 다루고 있다. 제13-16장에서는 해안 지역의 사사로서 사사기에 등장하는 마지막 사사인 삼손에 대해 그의 출생 예고와 성장, 본격적인 활약과 장렬한 최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본론 부에서 각 사사들의 활동상뿐 아니라, 내용 전개의 구조적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중반부의 내용 전개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3:7; 3:12; 4:1; 6:1; 10:6)라고 하는 구절과 “그들을 노략하는 자의 손에 붙여”(6:1; 13:1) 혹은 “그들을 파시며(3:8; 4:2; 10:7) 등의 구절이 일종의 공식처럼 이스라엘의 압제가 시작되는 장면과 주요 사사들이 등장하게 되는 시점에 주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사사기 본론 부의 내용이 서론 부에서 전술한 바대로 범죄→징계→회개→구원→망각→재범죄’라고 하는 사사시대의 악순환의 패턴을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의 6차례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본론부의 내용 구조는 이스라엘의 끝없는 배신과 타락 및 하나님의 계속된 구원의 은총을 극명하게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인 제17-21장은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사사기 본론 부인 3:7-16:31 절까지의 내용이 각 지역별 사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대략적인 연대기적 순서를 고려하여 기록하였다면 결론부인 제17-21장은 연대기적 고려를 완전히 탈피하여 두 개의 에피소드를 통한 사사기 당시의 타락상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제17-18장은 미가의 신상 주조 및 단 지파가 라이스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미가의 신상을 탈취하는 과정 등을 보도하고 있다.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된 우상 숭배는 단 지파 차원의 우상 숭배로 확산되어，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뿌리 깊은 우상 숭배의 진원(震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성직 제도 운영의 혼탁상 여호와 신앙의 기복 종교로의 변질 그리고 종교적 혼합주의(Religious Syncretism) 등 신앙의 총체적 혼란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제19-21장은 한 레위인의 첩에 대한 베냐민 지파 기브아 인들의 악행이 베냐민 지파와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들 간의 치열한 동족상잔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는 레위인의 축첩, 기브아 비류들의 동성애 요구 및 레위인 첩에 대한 윤간, 길르앗과 실로의 처녀 납치 등 주로 성(性)의 모티브를 통해 전개되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성도덕이 그 시대 전체에 도덕적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 (barometer)이기 때문이다. 곧 사사기 기자는 당시 사회의 성적 범죄와 성질서의 문란 상을 제시함으로써 사사 시대 전체의 도덕적 타락상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사기 결론부의 두 에피소드는 사람마다 제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왕이 없던 시대의 이스라엘의 총체적 타락상을 집약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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