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인물 설교문] 빌하

안녕하세요. 오늘도 두란노 서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구약 인물 설교문 중에서 라헬의 종 빌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제1 : 빌하

제목 : 빌하

 

1. 야곱의 첩이 된 빌하

 

1) 라헬의 몸종(롬 3:22, 왕하 4:11, 레 25:46)

빌하는 원래 야곱의 외삼촌인 라반의 여종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여종들은 주인의 딸이 시집갈 때 시녀나 아니면 유모로 함께 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습니다. 이런 팔레스타인의 풍습은 우리나라의 옛날 풍습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빌하는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이 야곱과 혼인할 때 라헬의 시녀로 완전히 라헬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실로 이렇게 사람을 종으로 사고팔며, 또한 몸종으로 부리는 일종의 노예 제도는 성경적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노동이 완전히 인간의 손에 의해 자급자족되던 고대 사회에서는 이런 관행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아마 당시까지만 해도 오늘날과 같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인격이 완전하게 존중받지 못했기에, 이런 관습은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복음 안에서는 결코 종도, 노예도, 자유자도, 남자도, 여자도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사람이 복음 안에서 평등하다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2) 야곱의 첩이 됨(갈 5:26, 약 3:14)

빌하는 야곱의 둘째 아내인 라헬의 몸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야곱의 첫째 아내요, 라헬의 언니인 레아와 라헬 사이는 심각한 경쟁 관계에 있었습니다. 순서로 따지면 레아가 첫째 아내요, 언니였지만, 야곱은 얼굴이 더 예쁜 레아의 동생인 라헬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레아가 야곱의 미움을 받자 하나님께서는 레아를 불쌍히 여겨 많은 자녀를 생산케 하였습니다. 그래서 레아는 4명의 자녀를 얻게 되었습니다(후에2명의 자녀를 더 얻음).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라헬은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분을 이기지 못해 라헬은 몸종 빌하를 야곱의 첩으로 주어 자녀를 얻으려 하였습니다. 그 결과 빌하는 여주인 라헬의 공식적인 허락을 얻어 야곱의 첩이 되었습니다. 결국 빌하는 라헬의 질투의 희생물이 되었습니다.

 

2. 두 아들을 낳은 빌하

 

1) 불의한 태생 단과 납달리(시 127:3-5, 욥 27:3)

여주인 라헬의 질투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빌하는 라헬의 남편인 야곱의 첩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야곱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중 첫아들은 단 이었습니다. 이 뜻은 '하니님께서 억울함을 풀어 주셨다'는 말입니다. 라헬은 질투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편에게 축첩을 종용하고 그 결과 얻은 아들을 하나님의 선물이라 그릇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후 빌하는 또 야곱에게서 한 아들을 얻어납달리라 하였습니다. 이는 '경쟁하여 이기다'라는 뜻으로, 언니 레아와 경쟁하여 이겼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라헬은 자녀 생산을 마치 무슨 시합이나 경쟁을 하듯이 생각했습니다. 이는 무척이나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녕 태의 열매는 여호와의 분깃이거늘, 이를 저급한 경쟁 수단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우리는 혼인의 신성함과 자녀 출산의 신적 기원을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이는 오늘날과 같이 생명 경시 사상이 만연한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야곱에게 고통을 주는 아들들(시 128:3, 잠 17:6, 시 127:3, 미 7:6)

이렇게 부정한 방법으로 출생한 자녀들은 그 아비와 어미에게 기쁨과 소망을 줄 수 없었습니다. 빌하가 야곱을 통해 낳은 두 아들, 단과 납달리는 야곱 가정에 큰 유익을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먼저 단 지파는 뱀과 사자에 비유되었습니다. 그만큼 교활하고 난폭하며 자기 힘을 믿고 사는 지파였습니다. 훗날 이들 지파는 가나안에서 영토를 잃고 북쪽의 라이스 지방으로 이주한 뒤 이스라엘 역사의 기록(요한 계시록)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그 이유는 이들 지파에서 적 그리스도가 나온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납달리 지파는 출애굽 당시보다 무려 8,000명이 적게 가나안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이들 지파 역시도 그리 부흥하거나 복된 삶을 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정한 수단에 의해 출생한 자녀들은 언약의 후계자 야곱의 가문에 그리 두드러진 역할을 하거나 빛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자들은 기도하는 가운데서 하나님이 하락하시는 복된 자녀들을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질투심과 경쟁의 수단으로 자녀를 얻는 것은 이렇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법입니다.

 

3. 르우벤과 통간한 빌하

 

1) 르우벤과 통간함(엡 6:1, 엡 6:4, 갈 5:19)

빌하는 훗날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통간하게 됩니다. 물론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어쨌든 빌하는 야곱의 첩으로서 르우벤의 서모였습니다. 따라서 르우벤과 서모 빌하의 통간은 실로 믿음의 가정에서는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도무지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런 패륜적인 행실이 야곱의 집안에 발생한 것입니다. 실로 일부다처의 가정에서 한 남편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어머니들의 질투와 경쟁 속에 살아온 야곱의 자녀들은 이렇게 부끄러움도, 수치도 모르는 패륜아로 침몰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야곱이 마땅히 당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였던 것입니다.

 

2) 야곱에게 큰 수치가 됨(창 2:24)

야곱과 빌하와의 관계는 결국 부끄러움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부정하고 수치스런 관계의 종말은 이러합니다. 성경이 일부 일처의 혼인을 가르치고, 또한 하나님이 친히 일부일처 혼인 제도를 제정하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결혼의 신성함을 결코 잊어서도 안 되며, 이를 파괴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법을 파괴하는 자야말로 그 삶이 파멸로 가는 시작임을 알아야 합니다.

 

[신약 인물 설교] 빌립-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