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 서원 신약 강해

[사도행전 27장 강해설교말씀] 제4차 세계선교 여행(행 27:1~44)

두란노 서원 2023. 4. 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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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7장에서는 바울이 로마로 가는 도중에 유라굴라의 광풍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선원들이 두려워 떨고 있을 때 바울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로마에 보내야 합니다. 

 

제4차 세계선교 여행(행 27:1~44)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은 사도행전 27장을 강해합니다. 베스도 신임 총독과 헤롯 아그립바 2세 앞에서 바울은 마지막 변명을 하면서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난 간증을 함으로 우리 모두 복음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될 수 있음을 전도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미 가이사 황제[대법원]에게 상소했기에 더 이상 재판이 필요가 없지만 베스도총독과 헤롯 아그립바2세 왕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바울이 황제에게 상소하지 아니했더라면 중앙 법원에 해당하는 총독청 재판에서 무혐의(not guilty)로 판결을 받을 뻔 했습니다. 총독과 왕이 이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목표는 로마에 가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이기에 기꺼이 황제 앞에 서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주님의 하신 말씀대로(23:11)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를 굳게 믿고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1. 로마로 출항하면서 유라굴라 라는 광풍을 만나다(27:1~26)

(1) 우리가 배 타고 이탈리아로 갈 일이 작정되니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행선할 때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음을 허락하더니(4) 또 거기서 우리가 떠나가다가 바람의 거스림을 피하여 구브로 해안을 의지하고 행선하여(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성에 이르러(6) 거기서 백부장이 이탈리아로 가려하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타게 하니(7) 배가 더디 가 여러 날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의지하고 행선하여(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성에서 가깝더라(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행선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10) 말하기를 여러분이여 제가 보니 이번 행선이 화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가 있으리라하나(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12) "그 항구가 과동하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과동하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편은 동북을, 한편은 동남을 향하였더라"

(13) 남풍이 순하게 부니 그들이 득의한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가까이 하고 행선하더니(14) 얼마 못되어 섬 가운데로서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대작하니(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 가다가(16)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어 버리니라(20) 여러 날 동안 해와 별이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니 구원의 소망이 다 없어졌더라(21)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니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기를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면 좋을뻔 하였느니라(22) 제가 여러분들을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세요. 여러분들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23) 저의 속한바 곧 저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밤에 제 곁에 서서 말하기를 (24)‘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하였으니(25)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세요. 저는 제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6) 그러나 우리가 한 섬에 걸리리라하더라.

이스라엘 로마 총독청에서 2년을 지낸 것이 사도 바울 일행에게는 제3차 세계선교여행을 마무리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와서 선교 보고하면서 동족 유대인에게 체포되어 2년간 재판을 받았기에 파송교회인 안디옥 교회에 갈 수 없었고 사형 언도에 대해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상소하였기에 가이사랴에서 직접 로마로 죄수의 몸으로 항해를 하는 것이 그의 제4차 세계선교여행이 된 것입니다.

1-2.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바울 일행과 동행하면서 기록하였습니다. 바울의 일행은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갈 일이 작정되었습니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은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Julius)란 사람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들은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올라 행선을 시작했습니다.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Aristarchus)도 동행했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바울과 함께하면서 바울이 로마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시가 있는 이탈리아로 호송되는 과정을 자세히 기록합니다. 그는 지역 이름, 부대 이름, 사람 이름, 배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누가(Luke)는 초대교회의 전도의 역사를 기록한 이 사도행전에서 자신의 직업인 의사로서의 섬세함을 드러냈습니다. 바울은 그가 소원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던 로마 방문의 길을 이렇게 죄수의 몸으로 떠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되, 때때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방식으로 응답하십니다. 아리스다고는 바울과 동행했고(20:4; 27:2) 로마 옥에서도 바울 곁에 있었습니다(4:10). 바울은 나의 동역자라고 부른 자들 속에 그를 포함시켰습니다(24).

3-8. 바울 일행이 탄 배는 가이사랴에서 출발하여 북쪽 지중해로 가면서 이튿날 약 130킬로미터 떨어진 시돈(Sidon)에 도착했습니다. 율리오는 바울을 친절히 하여 시돈에 살고 있던 바울의 성도들에게 가서 대접받음을 허락했습니다. 율리오는 비록 짧은 하룻밤이었지만 바울의 경건하고 정직한 인품에 감동을 받았을지 모르며, 혹은 같은 지역에 사는 이탈리아대라는 부대의 백부장인 고넬료(Cornelius, 10:1)에게서 바울에 대한 좋은 소개말을 들었거나 그에 대한 호의적 처분을 부탁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또 그들은 거기서 떠나가다가 바람의 거스름을 피해 구브로(Cyprus) 해안을 의지하고 행선하여 길리기아(Cilicia)와 밤빌리아(Pamphylia) 바다를 건너 루기아(Lycia)의 무라(Myra) 성에 도착합니다. 그것은 벌써 약 900킬로미터나 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이탈리아까지는 그 두 배 이상이나 먼 길이요 위험한 길입니다. 무라 성에서 백부장은 이탈리아로 가려 하는 알렉산드리아 배(a ship of Alexandria)를 만나 그들을 승선하게 하였습니다. 배가 풍랑으로 인해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Cnidus)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지 않으므로 서쪽으로 진행치 못하고 서남쪽에 있는 그레데(Crete) 섬 동쪽 끝의 살모네(Salmone) 앞을 지나 그레데 섬의 남쪽 해안을 의지하고 행선하여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美港 The fair havens)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라새아(Lasea) 성에서 가까웠습니다. 이처럼 누가는 그 지명들을 자세히 썼습니다.

9-11.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 즉 유대인의 속죄일(Yom Kippur)9월 중순이 지났으므로 행선하기가 위태했습니다. 가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항해하기에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겨울이 되면 지중해가 일부 얼기에 여행이 불가능합니다. 지중해(地中海, 영어: Mediterranean Sea “땅 한가운데에 있는 바다”)는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바다로, 해역 대부분이 세 개의 다른 대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구 대륙의 3/4지역)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연결되는 지점(지브롤터 해협)은 폭이 14km에 불과합니다. 지중해의 평균 수심은 1,500m이며, 가장 깊은 지점으로 기록된 곳은 이오니아해의 칼립소 심연(Calypso Deep)으로 그 수심이 5,267m에 달합니다. 고대부터 지중해는 중요한 교역로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페니키아 그리스, 레반트, 로마, 무어인, 투르크 등 이 지역 여러 민족들이 물자와 다양한 문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염분은 평균 38% 정도라고 합니다. 바울은 그들을 권하며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행선이 화물과 배(lading and ship)뿐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가 있으리라.” 그러나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船主)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었습니다. 선장과 선주는 항해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밀접히 동행하는 하나님의 종들은 때때로 현실을 더 정확히 보는 눈과 바른 통찰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문가가 보지 못하는 영적인 것 까지도 통찰할 수 있습니다.

12-14. 미항이 겨울을 나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Phenice)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는 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뵈닉스는 그레데 섬의 큰 항구로서 미항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며 한편은 남서로, 한편은 북서로 향해 있습니다. 남풍이 순하게 불므로 그들은 자기들의 계획대로 잘 될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가까이 하고 행선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Euroclydon)라는 광풍(a tempestuous wind)이 크게 일어났습니다. 유라굴로란 뜻은 헬라어로 유로스’(euros 동풍)와 라틴어 아퀼로’ (aquilo, 북동풍)의 합성어로서 폭풍의 한 명칭입니다. 태풍이나 허리케인 이름도 매년 발행 순서에 따라 알파벳 순서로 정해집니다. 지금 바울 일행이 탄 이 배는 276명이 있는데 이들의 생사가 달려있는 광풍을 만난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여정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어렵게 보이는 것도 쉽게 해결되고 하나님께서 버려두시면 쉬워 보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성도는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분에게 의탁하며 행해야 합니다. 잠언 3:6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합니다.

15-20.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 가다가 가우다(Clauda)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작은 배]를 잡아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 즉 빨아들이는 모래(quick-sand)에 걸릴까 두려워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갔습니다. 그들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어 버렸습니다. 여러 날 동안 해와 별이 보이지 못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므로 구원의 여망이 다 없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종 바울에게 이런 어려운 일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의 허락 속에서만 이루어짐을 믿으며 극심한 고난까지도 성도를 단련시키는 유익한 일임을 믿습니다.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진행됩니다.

21-26.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므로 바울이 가운데 서서 연설했습니다. “여러분이여, 제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제가 여러분들을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여러분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저의 속한 바 곧 저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밤에 제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세요. 저는 제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러나 우리가 한 섬에 걸리리라.” 하나님께서는 그 풍랑 속에서도 바울을 떠나지 않으시고 그와 함께하셨고 그를 통해 이루실 일이 그대로 착오 없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27:1~26절의 교훈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로, 우리는 일마다, 때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나 자신의 인간적 혹은 경험적 생각과 판단을 넘어서, 성신님께서 성경을 통해 주시는 건전한 통찰력과 판단력을 공급받읍시다. 둘째로, 우리는 어떤 현실이든지 잘 되는 것 같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현실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도 맙시다.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의 섭리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할 일을 성실히 행해야 하고 자만하지도 낙망하지도 말아야 합시다. 셋째로, 성도의 삶에 때때로 유라굴로 같은 광풍이 있지만, 그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향하신 그분의 뜻은 착오 없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져 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만 바라보지 말고 항상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2. 광풍, 파선(Shipwreck) 가운데서도 모두 다 살아남게 되다(27:27~44)

(27)열 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 이리저리 쫓겨 가더니 밤중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와지는 줄을 짐작하고(28) 물을 재어보니 이십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주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더니(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주려는 체하고 거루를 바다에 내려놓거늘(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사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여러분들이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하니(32) 이에 군사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33) 날이 새어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을 음식 먹으라 권하여 말하기를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지가 오늘까지 열 나흘인즉(34) 음식 먹으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터럭 하나라도 잃을 자가 없느니라하고(35)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 먹기를 시작하니(36)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으니(37)배에 있는 우리의 수는 전부 이백 칠십 륙인이러라.(38)배부르게 먹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더니(39) 날이 새니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눈에 띄거늘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는가 의논한 후(40) 닻을 끊어 바다에 버리는 동시에 킷줄을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을 맞추어 해안을 향하여 들어가다가(41)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당하여 배를 걸매 이물은 부딪혀 움직일 수 없이 붙고 고물은 큰 물결에 깨어져가니(42)군사들은 죄수가 헤엄쳐서 도망할까 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 하였으나(43) 백부장이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막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을 명하여 물에 뛰어 내려 먼저 육지에 나가게 하고(44) 그 남은 사람들은 널조각 혹은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원을 얻으니라.

27-32. 죄수의 몸으로 배를 타고 로마로 가던 바울 일행은 큰 폭풍을 만나 여러 날 고생을 했습니다.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그들은 아드리아(Adria) 바다 즉 마게도냐-아가야 지방과 이탈리아 사이의 바다에서 이리저리 쫓겨다녔고, 밤중쯤 되어 사공들은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 짐작하고 물을 재어보니 이십 길(fathoms)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었습니다. 사공들은 배가 암초에 걸릴까 염려하여 고물 즉 배 뒷부분에서 닻 넷을 주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중 이물 즉 뱃머리에서 닻을 주려는 체하고 거루 즉 작은 배를 바다에 내려놓고 도망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때 바울은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라.” 그 말을 들은 군인들은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주권적 하나님이시며 기적을 행하신 하나님이시지만, 일반적으로 자연법칙이나 자연적 수단들을 사용하십니다. 배를 운전하는 데는 사공들이 필요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비상하게 기적으로 배를 움직이실 수도 있으나 보통은 사공들을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거나 등한히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의무를 다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자연적 수단들을 다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는 것은 결코 소극적 태도나 책임 회피적 태도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33-34] 날이 새어갈 때 바울은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풍랑이 멈추기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먹지 못하고 주린지가 열나흘인즉 이제는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였습니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고 육신의 건강과 힘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바울은 그들 중 머리터럭 하나라도 잃을 자가 없다고, 즉 한 사람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일반적 방식은 자연적 수단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육신의 생명을 위해서는 음식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고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건강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일반적 섭리의 방식이 아닙니다. 기적은 말 그대로 비상한 때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특별한 행위입니다. 위기적 상황에서 바울처럼 확신있고 담대한 지도자와 권면이 필수적입니다. 지도자를 잘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35-41. 떡을 가져다가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께 축사하고 떼어먹기를 시작하자,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었습니다. 바울의 마음에는 굳센 믿음과 평안이 있었고 그의 지도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환난과 고통 중에서도 성도는 하나님 안에서 감사하며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바울의 믿음의 행위를 본 사람들은 다 기꺼이 음식을 취하였습니다. ‘안심하세요’(εὐθυμεῖτε “be of good cheer)라는 원어는 기꺼이, 기분이 좋아라는 뜻입니다. 배에 있는 그들의 수는 전부 276명이었습니다. 바울은 고난 중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며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배부르게 음식을 먹었고 밀을 바다에 버려 배를 가볍게 하였습니다. 날이 새자 어느 땅인지 알지 못하나 경사진 해안으로 된 항만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배를 거기에 들여다 댈 수 있을지 의논한 후 닻을 치워버렸고 자신들을 바다에 맡기고 동시에 킷줄을 늦추고 돛을 달고 바람을 맞추어 해안을 향해 들어가다가 두 물이 합하여 흐르는 곳을 당하여 배가 땅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뱃머리는 움직이지 않게 딱붙어버렸고 배 뒷부분은 큰 물결에 깨어져 갔습니다.

42-44. 군인들은 죄수들이 헤엄쳐서 도망할까 염려하여 그들을 죽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나 백부장은 바울을 구원하려 하여 그들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헤엄칠 줄 아는 사람들에게 물에 뛰어내려 육지로 나가도록 명하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널조각이나 배 물건에 의지하여 나가게 하였습니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다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바울을 죽음의 위험에서 지키시기 위해 백부장을 사용하십니다. 여기에 다시 한번 더 하나님의 섭리의 일반적 방식이 증거됩니다.

27:27~44절의 교훈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종들을 결코 버리지 않고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종 바울에게 많은 시험과 고난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시험과 고난에서 그를 건져주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실패함 없이 다 이루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불러 일꾼을 삼으셨고 그에게 로마에까지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는 소원을 주셨습니다. 이제 그에게 주신 그 소원을 하나님께서는 다 이루시려고 그를 고난 중에도 죽지 않게 하시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울을 구원하시는 방식은 자연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배에 탄 사람들은 구원을 얻기 위해 사공들이 필요하였습니다. 둘째, 열나흘 동안 먹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 음식을 먹는 일이 필요하였습니다. 셋째, 바울이 죽임을 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것은 백부장을 통해서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바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통해 이루어지며 현실의 일들은 하나님의 작정을 이루시는 그분의 섭리의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보통 그분의 작정하신 바를 자연적 수단들을 통해 이루신다. 기독교는 기적을 믿으나 기적주의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반적 섭리 방식은 기적이 아니고, 자연적 수단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적주의적 생각을 버리고 범사에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적 수단들을 다 감사하게 사용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의무들에 성실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 일행의 제4차 세계선교여행은 출발부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을 로마로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는 하나의 차질이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둠과 난관도 뚫어가시게 하며, 악도 선으로 바꿔주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섭리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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