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지리 강해 설교말씀] 그랄 Gerar

안녕하세요. 오늘도 두란노 서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구약 지리 강해 설교말씀 중에서 그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명연구 : 그랄 Gerar

 

1. 지명과 관련한 언급들

1) 의미 : '정지하는 곳'이란 뜻으로 추측된다.

2) 한글 개역 성경과 RSV : 맛소라 전통을 따라서 대상4:39-41 부분에서의 그랄을 '그돌'로 표기하고 있다.

3) 탈무드 : '게라리'라고 언급하고 있다.

4) 기독교 자료들 : '게라리티케' 또는 '게라리티콘 살톤'으로 언급하고 있다.

 

2. 현재의 위치 추정

1) 텔 옘메 : 가사의 남쪽 1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이 그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지역은 해안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과거의 기록과 일치하지 않아 애굽의 문서들에 나오는 유르사로 보는 것이 더 유력하다.

2) 텔 아부 후레이다 : 가사의 남쪽 18Km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이곳을 그랄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입장이다. 와디 에쉬-쉐리아(창26:17절이 그랄의 골짜기로 기록하는)의 서쪽에 있다.

 

3. 역사적인 변천

1) 거주 시작 : 구석기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2) 집단적인 거주 : 중기 청동기시대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을 형성하여 거주했다.

3) 통치 기록 :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유파톨 왕은 헤게모니데스를 프톨레마이스에서 그랄까지 다스리는 총독으로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마카비2서 13:24).

 

4. 고고학적인 발굴

1) 도자기들 : 중기 청동기시대의 후기 것으로 보이는 도기들이 대량으로 발굴되었다.

2) 성곽 : 언덕의 맨 꼭대기 부분에서 흙으로 쌓은 성곽이 발굴되었는데, 이것은 당시에 성곽을 쌓던 가장 보편적인 양식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3) 면적 : 150,000㎡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5. 성경 속에서의 사건

1) 아브라함과 이삭이 각각 그랄에서 머무른 기록이 있으며, 둘 다 블레셋의 왕이었던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창20:1-2,15창26:1,8)

2) 히스기야 시대 때 시므온 지파의 몇몇 종족이 그랄 지역을 점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3) 유다 왕 아사는 구스 사람들의 침략을 맞이해서 그들을 그랄까지 쫓아냈다(대하14:13-14).

4) 블레셋 사람들이 거주한 도시로 나타난다.

6. 과거와 현재의 모습

1) 이 지역은 브엘세바 북쪽 20Km를 지나는 연평균 300mm 강우량 지대에 속한 반사막 지대이다. 서부 네게브 지역에 속하고 하류에서 합쳐지는 브솔(Besor)로 알려진 오늘날의 와디 샬랄레(Wadi Shallaleh)와 함께 주요한 와디이다.

2) 우기에 물을 저장하였다가 사용해야 하는데 몇 시간 만에 쏟아지는 폭우를 저장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그 지역의 샘과 우물들은 영주(永住)에 필수적이다.

 

원어설교 : 그랄 Gerar

 

그랄 גרר : 게라르 Gerar

창10:19 가나안의 지경은 시돈에서부터 그랄을 지나 가사까지와…

 

גרר(게라르)는 팔레스타인 역사에서 아주 오래된 도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랄은 지중해 연안 가사 남부 지역에 위치한 블레셋 사람의 성읍으로 아브라함의 역사에 등장한 이후(창20:1-2), 신약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습니다. 오늘날 그랄은 브엘세바 북서쪽 24Km 지점의 '텔 아부 후레이라'(Tell Abu Hureirah)로 추정되는데, 이곳에서 많은 고대 유물들이 발굴되었습니다. 그랄의 원어적 의미는 '원', '지역'이며, '거칠게 이끌어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גרר(가라르)에서 유래했습니다.

 

1. 인본적인 방법이 지배하던 곳입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이주한 이후 기근을 피하기 위해 블레셋 지경의 도시로 이주하였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아름다운 아내 사라를 탐내는 그랄 왕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는 아내를 누이라 속였습니다(창20:1-2). 그리하여 아내의 순결까지도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아브라함은 목숨도 건지고, 아내의 순결도 보존합니다. 그렇지만 그랄에 있는 동안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지했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그랄'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의지한 처소였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에서 벗어나 불신자들의 거처를 생활 터전으로 삼으려 하는 자는 누구라도 이렇게 하나님을 배제한 인본주의적인 방법을 동원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2. 인생의 시련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이삭 역시 기근을 피해 그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이삭은 아브라함이 신앙의 도전을 받은 것처럼 시련을 겪게 됩니다. 이삭은 그랄에서 블레셋 출신 목동들과 우물 문제로 잦은 다툼을 벌였으며(창26:20), 급기야는 더 이상 그랄에서 살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어 네 차례나 장소를 옮기며 우물을 파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삭은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습니다. 사실 유목 생활을 하던 당시에 우물은 생업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네 차례나 장소를 변경하며 우물을 팠으니 이삭은 가정이 겪은 시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이삭에게 있어서 '그랄'은 시련의 장소요,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한 곳이었습니다.

3. 하나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גרר(게라르)에서 아브라함과 이삭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적인 삶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 이유는 물론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인간적인 방법을 의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거듭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전인격적인 개입으로 파경을 막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두 족장을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으로 그랄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 후 아브라함과 이삭은 브엘세바로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했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신 백성을 범죄와 하나님을 떠난 삶에서 방치하지 않으시고 강권적으로 이끌어 내사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십니다. 그랄은 성도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만날 수 있는 시련의 처소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어떤 장소가 '그랄'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며, 그랄에서 나오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구약 인물 강해] 미리암(승리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