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벧에돔이 받은 하나님 축복(삼하 6:1-23)
사무엘하 6장에서는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이동하던 중 문제가 생겼다. 언약궤를 잘못 운송하여 웃사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 이 법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들어갔고 하나님이 오벧에돔에게 복을 주었다. 다윗이 이것을 보고 다시 여호와의 법궤를 어깨에 메고 예루살렘으로 운반했다.
본장은 다윗이 법궤를 다윗성으로 옮겨온 사건을 기록한다.
[1-5절] 다윗이 이스라엘에서 뺀 무리 삼만을 다시 모으고 . . . .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을 치룬 후 쉴 틈 없이 이 일을 행한 것 같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뺀 무리 삼만 명을 다시 모았다. 그는 그 삼만 명과 또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로 더불어 바알레유다 곧 기럇 여아림(수 15:9)으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오려 하였다.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왔다. 사무엘상 7:1-2는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놓고 그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20년 동안을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고 기록했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는 그 새 수레를 몰았다. 그들이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 아효는 궤 앞에서 행하고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잣나무로 만든 여러 악기들과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주악했다. ‘양금’이라는 원어(메나아네아)는 ‘딸랑이 종류의 악기’를 가리키는 것 같다(BDB, KB). ‘제금’은 심벌즈이다(KJV, NASB).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다윗성으로 가져오려 한 것은 그의 경건성을 나타낸다. 10명이면 충분할 일이지만, 3만명이나 동원하여 이 일을 도모한 것은 그가 이 일을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로 여겼는지를 보인다. 본장에는 ‘하나님의 궤’라는 말이 일곱 번, ‘여호와의 궤’라는 말이 일곱 번, 합하여 14번이 나온다. 역대상 13:3에 보면, 다윗은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느니라”고 하였다. 사무엘상 14:18에 보면, 사울도 한 번 아히야에게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게 하여 하나님께 물은 적이 있다. 그러나 사울은 항상 하나님의 궤 앞에서 묻지 않았다.
그러나 다윗의 경건성은 달랐다. 시편 132편에 보면, 다윗은 하나님의 성막을 찾기 위해 매우 근심하였고 그는 편한 잠을 잘 수 없었고 그러다가 에브라다의 나무 밭에서 그것을 찾았다고 증거하였다(1-9절). 다윗에게는 하나님을 사모하는 이런 간절한 경건함이 있었다. 하나님의 궤는 곧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 있는 그의 임재의 표이었다. 하나님의 궤를 사모한 것은 곧 하나님을 사모한 것이며 그의 말씀을 사모한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사모하고 그것을 믿고 사랑하고 순종하기를 원한 경건한 성도이었다.
[6-11절] 저희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 . . .
그런데 다윗의 간절한 소원으로 시도된 그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였다. 그들이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는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셔서 그를 그 곳에서 치셨고 웃사는 거기서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었다. 여호와께서 웃사와 충돌하시므로 다윗은 마음이 상하여 그 곳을 ‘베레스웃사’ 곧 ‘웃사를 치심’이라고 불렀고 그 이름이 사무엘하 성경을 기록할 때까지 알려졌다.
다윗이 그 날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여호와의 궤가 어찌 내게로 오리요” 하고 여호와의 궤를 옮겨 다윗성으로 메어 가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다른 곳 곧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 갔다. 여호와의 궤는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달을 있었는데, 여호와께서는 오벧에돔과 그 온 집에 복을 주셨다. 하나님의 법궤를 바르게 모시고 섬기는 자가 복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윗의 첫 번째 시도가 실패한 원인은 하나님의 법궤를 가져오는 일을 하나님의 규례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민수기 4:15에 보면, 성막의 성소와 그 모든 기구들은 아무나 만지지 말고 오직 레위 자손 중 고핫 자손이 메어야 했다. 역대상 15:13에 보면, 다윗은 그것을 깨닫고 “전에는 너희가 메지 아니하였으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충돌하셨나니 이는 우리가 규례대로 저에게 구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의 일은 열심만 가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겸손히 하나님의 규례와 교훈대로, 지식과 덕을 가지고 행해지고 이루어져야 한다.
[12-15절] 혹이 다윗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 . . .
얼마 후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를 인해 오벧에돔의 집과 그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고 하였다.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다시 모셔올 마음이 생겼다. 그는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올라갔고 이번에는 그 궤를 규례대로 옮겼다. 본문에는 ‘메어’라는 말(알라)이 두 번 나오지만(12, 15절) 그 단어는 ‘가져 올라온다’는 뜻이다. 그러나 13절의 ‘멘 사람들’이라는 표현에서 ‘메다’는 원어(나사)는 ‘어깨에 짊어지다, 메다’는 뜻이다.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행하자 다윗은 소와 살진 것으로 제사를 드렸고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었다. 그때 그는 베 에봇을 입고 있었다.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은 즐거이 부르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 왔다.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어 왔다. 그는 오는 길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 앞에서 힘을 다해 춤까지 추었다. 또 그는 즐거이 노래 부르며 나팔을 불게 하였다.
[16절] 여호와의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 . . .
그러나 다윗의 아내,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의 경건과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여호와의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에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뛰놀며 춤추는 것을 보고 심중에 그를 업신여겼다. 그는 다윗이 하나님을 사모하며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진지한 믿음이 없었다.
[17-19절]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위하여 친 . . . .
여호와의 궤를 멘 자들은 다윗이 위하여 친 장막 가운데 그 예비한 자리에 그 궤를 두었다. 그때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렸다. 번제는 하나님의 속죄의 은혜를 구하며 그에게 온전히 헌신함을 다짐하는 뜻이 있고 화목제는 속죄의 은혜를 구하는 동시에 하나님과 화목하고 교제함을 나타내는 뜻이 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고 온전한 헌신을 각오했고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을 최상의 복으로 고백한 것이다. 그는 번제와 화목제 드리기를 마치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하고 모든 백성 곧 온 이스라엘 무리의 모든 남녀에게 떡 한 개와 대추야자떡 한 조각과 건포도떡 한덩이씩 나눠주었고 모든 백성은 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20-23절]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오매 . . . .
다윗이 자기 가족에게 축복하러 돌아올 때 사울의 딸 미갈은 나와서 다윗을 맞으며 말하였다. “이스라엘 왕이 오늘날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날 그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 다윗은 미갈에게 말했다. “이는 여호와 앞에서 한 것이니라. 저가 네 아비와 그 온 집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사 나로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으셨으니 내가 여호와 앞에서 뛰놀리라. 내가 이보다 더 낮아져서 스스로 천하게 보일지라도 네가 말한 바 계집종에게는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다윗같이 하나님을 사모하자. 다윗은 우리같이 부족이 없지 않았지만, 그의 장점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간절히 사모한 것이다. 그것은 본장에 증거된 대로 그가 하나님의 법궤를 다윗성으로 모셔오려고 간절히 사모한 데서 나타난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의 말씀을 사모하자. 신명기 6:5,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시편 73:25,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성경을 사랑하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규례대로 행하자. 법궤를 가져오려는 다윗의 처음 시도가 실패한 것은 하나님의 규례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율법을 가감치 말고(신 4:2)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행해야 한다(신 5:32).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 3:16).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흠과 점이 없는 온전한 인격자가 되기를 원하신다(살전 5:23; 딤전 6:14). 사도 바울은,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고 말했다(빌 4:8-9).
[신명기 27장 성경말씀] 에발산 저주와 그리심산 축복 선포(신 2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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