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몸을 거룩하게 하는 나실인의 생활(민 6:8-12)
민6:8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성 경: [민6:8]
주제1: [나실인의 서원]
주제2: [나실인의 의무]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 즉 이 기간 동안 나실인의 몸은 더 이상 자신의 유익이나 친지나 친구를 위해 사용할 수 없었다. 그 기간 동안 나실인의 몸은 오직 하나님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좇아 살아가야만 했다. 한편 유대 랍비들의 말에 의하면, 나실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자는 최소한 그 구별 기간을 30일 이상 되게 해야 한다고 한다(Matthew Henry).
민6:9 누가 홀연히 그 곁에서 죽어서 스스로 구별한 자의 머리를 더럽히거든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날에 머리를 밀 것이니 곧 제 칠 일에 밀 것이며
성 경: [민6:9]
주제1: [나실인의 서원]
주제2: [나실인의 정결 규례]
홀연히 그 곁에서 죽어서 - 여기서 '홀연히'(베페타 피테옴)란 '눈 깜박할 사이', '뜻밖에'라는 뜻이다. 이는 뒤이어 나오는 '그 곁에서'라는 말과 어우러져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그 해결 방안이 준비되었다. 그러나 만일 나실인이 그 서원 기간 동안 고의로 그 금지 규례를 어겼을 경우에는 아무런 해결책이 없었다. 아마 이때에는 그것이 하나님을 조롱하고 모독한 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엄한 형벌이 내려졌으리라 추정된다.
그 곁에서(알라우) - 이 말은 '그의 옆에서 일어나다(발생하다)'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이 자발적으로 시체를 접촉하게 된 것이 아니라 자기 곁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어쩔 수 없이 보살폈거나 그 시체를 만졌을 경우를 일컫는다.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행된 주검의 부정에 대해서는 고의로 범한 부정과는 구분하여 그 해결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9-12절). 이는 행동의 결과 이전에 동기를 먼저 보시며 인간의 약함을 깊이 이해하시는(히 4:15) 하나님의 자애로우신 조처라 할 수 있다.
구별한 자의 머리를 더럽히거든 - 여기서 '머리(털)'는 전인격을 상징한다. 왜냐하면 나실인의 머리털은 자신이 지금 하나님께 구별된 자라는 사실을 가장 뚜렷이 인식시켜 주는 '증표'였기 때문이다(Keil).
몸을 정결케 하는 날 - 이 날은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된 날로부터 '제7일째'되는 때였다. 특별히 이 날을 '정결케 하는 날'로 정한 것은 시체를 만지는 자는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라는 율법 조항 때문이다(19:11). 즉 주검(시체)을 만진 자는 7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정한 자로 지내야 했으며, 7일 이후에야 비로소 속죄를 위한 각종의 제사가 허락되었다. 한편 여기서 '7'이란 숫자는 '완전수'로서, 부정케 된 자가 자신의 허물을 완전히 인식하고 통회할 수 있는 충분하고도 완전한 기간을 암시한다. 사실 죄(허물)에 대한 깊은 자각이 없이는 아무도 정결례나 제사에 임할 수 없었다. 이는 우리가 예수를 믿고 새 생명을 얻어 풍성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죄에 대한 깊은 자각과 회개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과 같다.
머리를 밀 것이니 - 나실인이 만약 시체로 인해 부정케 되었다면, 그는 '구별'과 '헌신'의 가시적 증표인 긴 머리를 밂으로써 자신의 부정을 없이 해야 했다. 한편 여기서 '밀다'(갈라흐)는 말은 '면도하다', '대머리가 되게 하다', '황폐케 하다'는 의미로써, 결국 머리털을 완전히 밀어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머리를 민 것은 자신의 허물에 대한 슬픔과 통회의 외적 표시라 할 수 있다(사 22:12;렘 16:6; 겔 7:18). 그런데 모세 율법에서는 원래 이렇게 머리를 미는 것이 금지되었었다(레 19:27; 신 14:1).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고 그 죄악을 철저히 없이 한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특별 규례가 제정되었던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오늘 영적 나실인이 된 우리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머리를 미는 대신 각자의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욜 2:13).
민6:10 제 팔 일에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지고 회막문에 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성 경: [민6:10]
주제1: [나실인의 서원]
주제2: [나실인의 정결 규례]
제 팔 일에 - 성경에서 '8'은 회복과 부활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여기서는 허물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함을 뜻한다(마 28:1). 즉 이 날은 나실인이 부정했던 흔적을 떨쳐버리고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에서 새롭게 교제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날인 동시에 새로운 헌신에의 결심을 다지는 날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날은 죄로 인해 죽었던 우리가 예수의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새롭게 태어나는 회복과 중생의 날을 예표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마리 - 비둘기는 노아 시대(창 8:20)와 아브라함 때부터 제물로 바쳐진 정결한 짐승이었다. 이 새들은 가난한 자들의 식용(食用)으로 사용되었으며, 경제적으로 빈곤한 자들의 제사 제물로 규정되었었다<레 14:22>. 여기서는 경제적인 측면의 가난보다 나실인이 자신의 허물로 인한 영적 빈곤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 제물이 요구되었던 것 같다.
회막문에 와서 - 여기서 '회막문'은 성소 앞 곧 성막앞, 번제단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5:16>. 이처럼 부정을 입은 나실인이 회막문에 선 것은 부정하게 된 자신을 하나님께 보이며, 성결과 헌신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였다(레 14:30). 이처럼 모든 죄와 허물은 하나님 앞에서 해결되어야 한다.
민6:11 제사장은 그 하나를 속죄제물로, 하나를 번제물로 드려서 그의 시체로 인하여 얻은 죄를 속하고 또 그는 당일에 그의 머리를 성결케 할 것이며
성 경: [민6:11]
주제1: [나실인의 서원]
주제2: [나실인의 정결 규례]
속죄 제물로...번제물로 - '속죄제'는 자신이 저지른 허물에 대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의미에서<레 4:2-5:13>, '번제'는 또다시 하나님께 완전한 '헌신'을 다짐한다는 표시로 드려졌다<레 1:3-17>. 이처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자는 과거의 죄에 대한 철저한 청산과 더불어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경건한 계획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의 머리를 성결케 할 것이며 - 본절은 나실인이 9절에서 '머리를 민' 행위로 그의 허물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피흘림이 있는 제사'를 드림으로 비로소 속죄의 은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처럼 "피흘림 없이는 사(赦)함이 없다"(히 9:22)는 규례는 구약 시대 속죄의 대원칙이었다. 한편 이러한 원리는 오늘날 신약 성도들에게도 적용된다. 즉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와 반성 정도로 그 죄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의 죄든지 예수의 보혈 공로를 힘입을 때에만 비로소 그 죄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엡 1:7).
민6:12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릴 날을 새로 정하고 일 년 된 숫양을 가져다가 속건제로 드릴지니라 자기 몸을 구별한 때에 그 몸을 더렵혔은즉 지나간 날은 무효니라
성 경: [민6:12]
주제1: [나실인의 서원]
주제2: [나실인의 정결 규례]
여호와께 드릴 날을 새로 정하고 - 원문에는 '새로 정하고'라는 말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지나간 날은 무효니라'는 말과 어우러져 문맥상 위의 말이 첨가됨이 마땅하다.
일년 된 수양을...속건제로 - 속건제(trespass offering)는 주로 하나님과 이웃에게 해(害)를 끼쳤을 경우 드리는 의무제로서 <레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와 의미>, 여기서는 시체로 인한 부정에서 용서받고, 부정을 입기 전의 상태로 회복되기 위해 드리는 제사라 할 수 있다<레 14:12>.
무효니라(이페루) - 이 말은 '떨어지다', '멸망하다'는 뜻으로 이때까지의 '구별'이 헌신 기간에 전혀 계산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한순간의 실수가 온전하고 경건했던 지난날을 무익하게 만든다는 냉엄한 신앙 윤리를 제시한다(겔 33:13). 따라서 이제 나실인은 자신의 헌신 서약과 헌신 기간을 다시 정함으로써 처음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했다. 이것이 신앙인의 진취성이다.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기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날마다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빌 3:13, 14).
[마태복음 히브리어 성경] 백부장 하인 중풍병 치유 사건(마 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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