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란노 서원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은 성경 지명 원어 설교문 중에서 가렙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명연구 : 가렙산 Gareb
1. 명칭
히브리어(breG; : 가레브)는 가려운 것을 의미하고 아람어에서는 '문둥이'를 뜻한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가렙산이 성 밖에 거해야 하는 문둥 병자를 위한 작은 산이었다고 추측한다.
2. 위치
1) 성서에서 단 한 군데 언급되고 있는 이곳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다만 성서의 문맥을 통해 볼 때 예루살렘 성읍 서쪽에 위치하였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흰놈의 아들의 골짜기가 남쪽에서 그 끝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2)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에서 서쪽으로, 르바임의 골짜기 끝에서 북쪽으로(수15:8수18:16) 놓여 있는 산에서 가렙 언덕을 찾아야 한다(수15:8수18:16). 따라서 이곳을 수 15:8의 언급에서와 같이 '산꼭대기'와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3) 이 산은 서쪽으로 흰놈의 아들의 골짜기와 경계를 이루고, 북쪽으로 펼쳐 있으며 기혼 골짜기의 서쪽과 하루 거리에 있는 연못에 위치한다. 이곳은 야파로 가는 대로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상류 연못의 (남쪽) 아래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3. 성경의 언급
1) 성경에서 예레미야는 장차 예루살렘 성이 확장되어 이 언덕이 예루살렘의 경계가 되리라고 예언하였다(렘31:39).
2) 새 성전의 확장은 '문둥이의 산'인 가렙 뿐만 아니라 '시체와 재의 골짜기', 즉 흰놈의 아들의 골짜기까지 포함한다. 이곳이 다 성지가 되고 더 이상 흔들림이 없다고 예언된다.
3) 흰놈의 아들의 골짜기는 일찍이 가증한 것을 몰록에게 바친 장소로서, 요시야가 더럽힌 결과(왕하23:10) 그곳은 성읍을 위한 일종의 사회 장소나 제혁 공장이 되었다.
4) 레6:3에 의하면 '재'는 제단에서 태워 버린 번제물의 재를 의미하고, 이러한 것들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성 밖 정한 곳으로 옮겨졌고 부정한 곳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부정한 곳이 사라지고 새 성읍의 거룩한 장소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예언은 포로 후의 예루살렘의 재건에 관계된 것이라기보다 옛 언약에서 하나님 나라의 중심지로서 예루살렘을 상징적으로 언급하므로 메시아 시대에 더욱더 영적인 하나님 나라의 설립을 선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원어설교 : 가렙산 Gareb
가렙산 breG; : 가레브 Gareb
렘31:39 측량줄이 곧게 가렙 산에 이르고 고아 방면으로 돌아
가렙은 성지(聖地)의 수도 예루살렘 근처에 위치한 조그마한 언덕입니다(렘31:39). 선지자 예레미야가 하나님으로부터 예루살렘 회복에 관한 계시를 받고, 성읍을 그곳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예언했던 그 경계표 가운데 한 곳입니다(렘31:39). 이러한 גרב(가레브)라는 지명은 '비천한, 더러운, 문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오늘날 예루살렘에 합병되어 예루살렘의 변두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1. 축복에서 소외되었던 처소입니다
גרב(가레브)는 '비천한'이란 뜻의 지명입니다. 가렙은 원래 하나님의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 경계 밖에 위치했습니다. 따라서 그곳은 영광을 얻지 못한 비천하고 소외된 곳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생,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이 살아가던 죄인들의 실상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구원받지 못한 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무한한 축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허물과 죄로 죽어 있던 존재이기에(엡2:1), 하나님이 선물하시는 영원한 생명에서 멀어져 있고, 또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는 무관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적으로 부유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축복에서 제외된 인생이면,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2. 병든 영혼이 거하던 처소입니다
가렙은 또 '더러운, 문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지명이기도 합니다. 이같이 독특한 지명이 붙여진 것을 보면, 그곳이 원래 팔레스타인을 위시한 중근동 지방에서 흔한 나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편 성경에서는 나병, 곧 문둥병을 단순한 육체적 질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징벌을 받은 죄인을 상징하는 질병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렙은 영적으로 병든 영혼, 죄악의 중한 짐을 지고 가는 인생들이 기거하는 저주받은 처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을 대적하며 그분 앞에서 범죄하는 인생은 이 땅에서는 고통과 절망을 맞게 될 것이며, 또 종말에는 영원한 형벌의 처소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계20:12-15).
3. 하나님의 은혜로 영광을 누린 곳입니다
'비천하다'는 의미를 지닌 גרב(가레브)라는 지명은 훗날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렘31:38-40). 예레미야는 바벨론 제국에 의해 파괴되었던(주전 586년경) 예루살렘 성의 재건을 예언하면서 비천한 땅이 영광스러운 성읍 예루살렘에 포함될 것을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은혜 중에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실로 비참하고 연약한 인생일지라도 하나님 은혜의 포로, 하나님 사랑의 대상이 된다면, 지난날의 모든 비참함과 무가치함에서 벗어나 영광과 축복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이것은 모든 죄인들의 최고의 소망이요 바람입니다(고전 15:10).(고전15:10).
가렙은 비천하고 더러운 죄인들의 처소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은혜의 빛을 받은 직후 그 모든 아픈 과거는 사라지고, 영광스럽고 축복된 땅으로 변모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인생에게 있어서 부정한 것을 정하게, 절망을 소망으로, 비극을 축복으로 돌려놓는 유일한 힘입니다.
설교1 : 가렙산 Gareb
여호와의 성지가 될 장소들
렘31:38-40 …다 여호와의 성지가 되고…
종교의 성지는 거룩하고 고상한 배경을 간직합니다. 그래서 각 종교마다 합당한 배경을 지닌 메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통해 성지로 삼으실 지명들은 매우 역설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장차 영원히 건설될 거룩한 도성에 관한 언약인데, 그 지경이 될 장소들이 모두 성지로서 부당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언약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지상에 건설될 교회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이 역설적인 언약을 통해 한없이 큰 하나님의 구속 은혜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가렙산과 힌놈 골짜기입니다
1) 문둥이산 가렙
성지가 건설될 장소로 하나님은 먼저 가렙을 지적하셨습니다(39절). 가렙은 예루살렘 근처의 한 고지로 추정됩니다. 전승에 의하면 예루살렘에서 쫓겨난 문둥병자들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렙은 '더러운 문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 문둥병은 천형으로서 부정한 죄인을 상징합니다. 문둥병자들은 이웃과 친교는 물론이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둥이들의 거처인 가렙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성지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직접 문둥병자들을 고쳐주셨음은 물론이요, 죄악으로 부정하게 된 자들을 그 진리의 말씀과 속죄의 피로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그 은혜 안에서 죄인 된 우리가 의인의 자격을 얻어 거룩하신 하나님 보좌로 담대하게 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가렙산은 곧 죄악으로 추악하게 된 이 세상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곳으로 변화됨을 상징해 줍니다.
2) 지옥의 대명사 힌놈 골짜기
그다음 성지가 될 장소는 '시체와 재의 골짜기'입니다(40절). 그곳은 예루살렘 남쪽의 깊은 골짜기인데 흔히 '힌놈 골짜기'(Valley of Hinnom)로 불렸습니다.. 예레미야 당시 바알과 몰렉 우상에게 사람을 재물로 드리는 가증한 죄악이 성행한 곳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장차 하나님의 심판 때에 사망과 살육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렘19:5,6). 신약 시대에는 제사드렸던 가축의 찌꺼기 같은 쓰레기를 태우는 장소로 쓰였으며, 사람들은 그곳을 '게헨나'라고도 불러 지옥의 한 모형으로 인식했습니다(마5:22). 하나님과 단절된 세계, 그곳이 곧 힌놈 골짜기요, 지옥입니다. 죄악과 사망과 심판 권세만이 있는 곳, 불의와 교만과 거짓으로 점철된 곳이 힌놈 골짜기요, 바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의 이 세상 형편입니다. 이제 그분을 구주로 영접한 성도들은 사망과 심판의 힌놈 골짜기에서 영생과 천국 소망이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졌음을 믿으셔야 합니다.
2. 고아라는 곳입니다
1) 비천한 곳 고아
그다음으로 하나님께서는 성지를 측량하는 측량 줄을'고아 방면으로'(39절) 돌리셨습니다. 고아는 '낮은 땅'이라는 뜻이요, 비천한 세계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는 종종 비천하게 취급되는 계층들이 등장합니다. 창기, 세리, 이방인들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거룩한 선민이 될 자격이 없는 비천하고 낮은 사람들을 하나님은 당신 나라의 백성들로 삼아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8)라고 한 것처럼 구세주 예수님을 환영하고 따르던 사람들은 당시 귀족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세리와 창기도 주님의 친구였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낮고 겸손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로 삼으시는 사람들은 고아 지방 사람들과 같이 마음이 가난하고, 진리와 구속의 은혜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2) 낮고 비천하게 오신 그리스도
본문의 예언은 곧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이 땅에 건설하실 하나님의 왕국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본 예언의 주인공입니다. 그리스도가 아니었으면 고아같이 낮고 비천한 세계가 결코 하나님의 성지가 될 수 없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그 왕권을 유보하시고 비천한 죄인들의 세계로 뛰어들어 오셨기에 고아가 성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쏟으신 희생이 있었기에 비천한 이방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의 진리와 구속의 은혜를 이 세상에 전하려면 그리스도처럼 낮고 비천한 자세를 지녀야 가능합니다. 이웃에게 봉사하려는 자세를 지닌 성도만이 '고아'같은 세상을 하나님의 성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그 성지에 거하게 될 사람들에게는 조건이 있습니다
1) 여호와를 아는 자들이어야 함
그 거룩하게 된 성지에 거하게 될 사람들에게는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34절)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 성지의 백성들입니다. 이는 영적으로 신앙의 눈을 지닌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영접하고 그분과 교제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그 진리를 아는 자들이 바로 하나님의 참 백성들이요, 그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참된 믿음을 지니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그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첫 조건입니다.
2) 하나님께 남은 자가 되야 함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남은 자"(7절)가 구원받아 주님의 성지에 거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 죄악 세상에 물들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킨 사람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께 남아 있는 자들이 곧 남은 자들의 의미입니다. 나무는 잎을 내고 꽃을 피우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열매입니다. 이처럼 고난과 시련 중에도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신앙의 증거를 남긴 성도만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가렙, 힌놈 골짜기, 고아는 죄악과 사망과 심판 세계를 예표 합니다.. 하나님은 결국 예수님을 통해 그와 같이 추하고 비천한 세계의 사람들을 거룩한 자로 불러주셨습니다. 우리들도 그들 중의 한 무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더 알고 그 신앙을 끝까지 지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영원한 천국의 백성들로 남는 축복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설교자료
◈ 몰렉(Molech, Moloch)
암몬 사람들이 아이를 희생제물로 바쳐 제사한 이방신의 이름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잘못 발음한 것이다(왕이란 의미의 자음과 수치라는 뜻의 모음들을 부가함). 왕상11:7에 의하면 바알의 속칭으로, 왕상11:5과 왕하23:13에서는 암몬의 민족 신인 밀곰과 동일시되고 있으며, 인신제사(레20:2-5) 특히 어린이들로 불을 통과하게 함으로써 드리는 인신제사(레18:21왕하23:10렘32:35)와 연결되어 자주 등장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이 신을 제사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었으나(레18:21레20:1-5), 솔로몬이 이방 아내들을 위하여 이 신에 대한 제사 처소를 마련해 주었다(왕상11:7). 므낫세는 힌놈의 골짜기에 신전을 세웠으나(대하33:6), 요시야가 이를 폐지했다(왕하23:10).
하여튼 이방신의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에서의 인신 제사는 유다 왕국의 아하스가 통치하던 때(왕하16:3)와 호세아가 통치하던 때(왕하17:17)의 이스라엘 왕국에서 행해졌음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지자들은 몰렉을 숭배하는 것을 신랄하게 비난했다(렘7:26-34겔20:26-39).
◈ 게헨나(Gehenna, gevenna)
'불붙는 지옥'을 가리키는 이 말은 예루살렘 남쪽 계곡의 이름인 '께 힌놈(힌놈의 골짜기)'을 희랍어와 라틴어로 번역한 어형이다. 힌놈의 골짜기는 이스라엘 왕정 시대에 자녀들을 불로 지나가게 하는 등의 우상숭배 의식이 행해지던 곳이었다(왕하23:10). 그러다가 주전 1세기 때에 힌놈의 골짜기라는 말이 은유적으로 사용되어 '극심한 고통의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은 악한 자들이 죽은 후 즉시 아니면 마지막 심판 후에 영원히 거해야 하는 예정된 장소라고 믿어졌다.
◈ 남은 자 사상
'남은 자'란 무서운 재난에서 살아남은 공동체의 한 무리를 가리키거나 미래의 생존이 거기에 달려 있는 한 무리를 가리킨다.
이러한 남은 자에 대한 성서적 흐름은 초기의 설화 진술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예언자들과 묵시문학적 저술가들을 경유하여 롬 9:11에서의 바울에 이르기까지 구원 신앙의 긴 발자취로 남겨져 있다. 특히 후기 유대교의 테두리 안에 있는 쿰란 종파에서는 그들 자신이 이스라엘의 멸망 시에 하나님의 자비에 의하여 유일하게 진정한 남은 자로서 보호된 자들이라고 믿었다.
예수의 강론 중에도 이 사상이 엿보인다. 그의 소명은 보편주의자로서의 소명이었으나, 그가 잃어버린 양을 위하여 보냄을 받았다는 것(마10:6)과 또한 오직 소수만이 그의 초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마7:14). 이러한 맥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은 신앙의 남은 자들로 간주되었으며, 마지막 심판 때에 추수하는 천사들이 이들을 가려낼 것이다(마13:24-30).
특별자료 : 가렙산 Gareb
이스라엘의 지리적 특성
모든 신앙인들에게 이스라엘은 이미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 친숙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나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신 장소이며,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훈이 단지 동떨어진 말씀으로만 들려온 것이 아니라 이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함께 우리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스라엘의 여러 특성을 이해함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을 더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는 지리적 특성에 어떤 점이 있는가를 알아보고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지형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자 한다.
1. 바다 수면보다 낮은 땅
성지의 지면은 매우 변화가 심한데 그것은 주로 지역적인 기후의 격차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스라엘의 지형적 특징은 북부 수리아에서 레바논 골짜기와 아리바와 엘랏 만을 지나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연결되는 깊은 골짜기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상당한 지역이 해발 아래의 땅이다. 산의 놓이를 말할 때 보통 바다의 수면에서 기준을 잡아 높이를 결정하는데 그것이 해발이다. 그러니까 해발 아래라는 말은 땅이 바다 수면보다 더 낮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헤브론에서 모압 산지까지는 까마귀가 한 번 날아갈 정도로 가까운 약 36마일 정도인데, 이 지역을 횡단하려면 해발 약 900m에서 해발 390m로 내려간 다음 다시 해발 900m로 올라가야 하는 험준한 길을 지나야 한다. 바로 이 골짜기가 지구 표면에서 가장 낮은 지점이라고 한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 지형은 높은 산과 해발 아래의 따인 골짜기들로 대조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2. 사막과 비옥한 땅
이스라엘은 바다와 사막 사이에 놓여 있고 이 두 요소가 영향을 주는 데에 따라 지형적이고, 지리적인 특징이 달라진다. 서풍은 생명을 주는 비를 가져다주는 반면 동풍은 사막의 황량하고 건조한 바람을 가져다준다.. 팔레스타인 남부 지역인 브엘세바 아래는 연평균 강우량이 50mm에 불과해 황무지나 사막을 형성하고 있다. 그 반면 북쪽 지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1천mm 이상이어서 비교적 비옥한 땅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들었던 유대 광야, 신 관야, 시내 광야, 술 광야가 바로 이스라엘 남부의 황무지 사막이다.
3. 기후의 구분
이스라엘의 기후는 크게 건기와 우기로 나눌 수 있다. 11월부터 3월까지 약 5개월 간을 우기라 하고, 5월부터 9월까지 역시 5개월 간을 건기라 한다. 그 사이의 4월과 10월은 환절기로 비교적 짧은 봅과 가을이 된다. 우기에는 대체적으로 항상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서 황무지 같던 메마른 땅이 생명으로 움직이게 된다. 숲이 우거지고, 풀이 무성하여 목축하기에도 좋고, 소출이 증대하게 된다. 토착민인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신이 바알(Baal)인데, 이 신의 성격은 폭우처럼 거칠어 폭우의 신(Storn-God)이라 불린다.. 폭우로라도 비가 오기를 바라는 이들의 소망이 담겼다고 보여진다. 반면에 건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언제나 맑은 하늘에 찌는 듯한 태양만 있을 뿐이다. 모든 수목이 타 죽고, 땅 위에는 아무 움직임도 생명도 없다.
사람들도 태양이 높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습기 없는 열기로 인해 갈증이 많이 나고, 먼지가 많이 날려 묻는다. 그렇지만 불쾌지수는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하기 때문에 그다지 높지 않다 이런 건기가 길어지거나, 가뭄이 닥쳐오면 이 지역 사람들은 신에게 비를 요구하는 기우제를 지내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갈멜산에서의 사건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 건기를 대비하기 위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시스틴(Cistern)을 설치하는데 우기에 온 빗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지하 저장소이다. 이런 시스틴을 주로 마을 주변에 설치했는데, 특히 성전터에는 37개가 있을 정도로 많았다.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해 달라고 하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이 지역 사람들이 물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를 알 수 있다(요4:5). 이런 사람들에 맞게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고 말씀하셨다.
4. 더운 낮과 추운 밤
해가 있는 낮과 어두운 밤의 기온차는 있기 마련이지만, 이스라엘 지역은 그 차이가 현저하다. 낮에는 섭씨 40도가 웃돌아 폭서의 열기를 그늘에서 식혀야 하지만, 해가 들어간 밤에는 오히려 모닥불을 피워야 할 정도로 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출애굽 하는 백성들을 낮에는 해를 가려서 시원하게 행군할 수 있도록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불기둥으로 밝혀주신 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를 염두하신 하나님의 섭리임을 알 수 있다.
5. 가끔 오는 눈
이스라엘의 겨울철은 우기에 속한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데, 그래도 가끔 1월과 2월에 눈이 오기도 한다. 아열대 지방에 속하고 지중해성 영향을 받아 비교적 비가 많이 오지만, 헤르몬 산 위에는 눈이 많이 와서 쌓이기도 한다. 이 헤르몬 산의 눈이나 비가 갈릴리 바다의 물의 3분의 2를 대는 수원지인 것이다. 산에는 눈이 쌓이고, 바닷가의 들과 요단 계곡, 사해 주변에는 여름철 같은 더위가 느껴진다. 성경에는 눈이 몇 군데 언급되어 있는데, 그 흰 색깔 때문에(출4:6민12:10) 또는 정결함을 의미할 때(욥9:30) 사용되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지리적 특징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자연적 경계에 그 원인이 있다. 북쪽으로는 만년설에 뒤덮인 레바논 산맥이 있고, 남쪽으로는 비가 적은 건대 지역, 동쪽으로는 광활한 사막이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망망한 바다가 있어서 서로 이스라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조적이고 변화무쌍한 지리적 특징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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