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아이 성을 점령하여 멸절한 후에 에발 산에 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 절반씩 서고 축복과 저주를 선포했습니다.
축복과 저주 선포 의식(수 8:30-35)
30절 아즈 이비네 이호쉬아 미지베아흐 라아도나이 엘로헤 이스라엘 비하르 에발
성 경: [수8:30]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때에 - 여러 학자들(Knobel, De Wette, Meyer, Rosenmuller 등)은 그리심 산과 에발산에서 본 축복과 저주의 의식이 시행된 때를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사회가 안정된 때라고 본다. 따라서 그들은 본문(30-35절)을 시간적 순서를 뛰어넘은 삽입 구문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런 견지에서 70인 역(LXX, Septuagint)도 여기서 이 부분을 생략하고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들이 이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가나안 정복 전쟁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갑작스럽게 등장한 본문 (30-35절)이 전후 상황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로부터 20마일 이상 떨어진 세겜 땅 에발 산에서 당시 이러한 의식을 순조롭게 진행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란 가정에 근거한다. 그러나 그러한 가정(假定)은 '성전'(聖戰)의 성격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즉 여리고 전투에서 뿐 아니라, 특히 아이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무엇보다 백성의 성결 및 하나님의 규례 준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아이성을 정복한 후 그곳으로부터 이틀 거리 정도에 있는 에발 산까지 곧장 진격하여 그곳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을 준수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으리란 추측을 하는 것은 별로 무리가 되지 않는다(Matthew Henry, Keil).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남아있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여호수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 여기서는 여호와를 특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지칭한 점이 주목된다. 아마도 이는 이후부터 안약의 땅 가나안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외에는 다른 어떠한 이방의 우상들도 섬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지적으로 시사하는 말일 것이다(Keil).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 이와 같이 한 것 역시 에발 산(Mt. Ebal)에 율법을 새긴 돌을 세우고 제단을 쌓아 제사를 드리라는 신 27:1-8의 규례에 따른 것이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중에 에발 산은 저주를 위해, 그리심 산은 축복을 위해 이미 선택되었다(신 11:29). 그런데 희생의 제단이 축복의 산인 그리심 산이 아니라, 저주의 산인 에발 산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중시할 필요가 있는데, 곧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은 완전해질 수 없으며, 따라서 저주를 면케 해 주는 희생의 제단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다(Schaeffer). 신 27:4 주석 참조. 한편 '그리심 산'과 '에발 산'에 대해서는 신 11:29 주석을 참조하라.
31절 카아셰르 치바 모셰 에베드 아도나이 에트 비네 이스라엘 카카투브 비세페르 토라트 모셰 미지바흐 아바님 쉴레모트 아셰르 로 헤니프 알레헨 바리젤 바야알루 알라이브 올로트 라아도나이 바이지비후 쉘라밈
성 경: [수8:31]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모세가...명한 것과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 즉 철 연장의 도움 없이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은 것은 신 27:5-7에 나타난 모세의 지시와 출 20:24, 25에 기록된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다. 이와 같이 제단에 사용되는 돌을 '정'으로 다듬지 않고 채석장에서 나온 자연 그대로의 돌로 사용한 것은, 기교적이고 외형적인 미(美)를 중시하기보다는 천연적이고 내면적인 진실된 제사를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Matthew Henry).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 신 27::5, 6; 출 20:25 주석 참조.
번제와 화목제를...드렸으며 -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전적 헌신을 목적으로 드려지는 제사이며(레 1:13-17), '화목제'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평화와 친교를 목적으로 드려지는 제사(레 3:1-16)로서, 이와 같이 제사가 드려진 것은 신 27:6, 7의 규례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 번제와 화목제는 율법이 이스라엘에게 처음으로 주어질 때 시내산에서 드려진 제사로서(출 20:24), 지금 에발 산에서 다시 드려진 것은 시내 산에서 받은 율법을 다시 기억하는 데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Woudstra).
32절 바이카타브 샴 알 하아바님 에트 미쉬네 토라트 모셰 아셰르 카타브 리피네 비네 이스라엘
성 경: [수8:32]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모세의 기록한 율법을...그 돌에 기록하매 - 여기서 '모세의 기록한 율법'은 신 27:3에 따르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가리키지만, 그러나 율법 전체가 그 돌에 모두 기록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율법은 율법의 요약을 가리키는 말로(Matthew Henry), 곧 율법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규정 명령들로 간주할 수 있다(Calvin). 그리고 이 구절에서 '그 돌'은 히브리어 원문상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어떤 물체를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되는 정관사를 포함하고 있는데, 따라서 여기서 '그 돌'은 징으로 쪼지 아니한 거칠거칠한 제단의 돌이 아니라, 신 27:2, 4의 규례를 따라 석회로 매끄럽게 칠한 돌을 말한다(Lias, Fay). 한편, 이와 같이 돌 위에 석회칠을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위에 새겨진 율법을 분명히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Woudstra). 신 27:2 주석 참조.
33절 비칼 이스라엘 우지케나이브 비쇼티림 비쇼피타이브 오미딤 미제 우미제 라아론 네게드 하코하님 하리빔 노시에 아론 비리트 아도나이 카게르 카에지라흐 헤치요 엘 물 하르 기리짐 바하헤치요 엘 물 하르 에발 카아셰르 치바 모셰 에베드 아도나이 리바레크 에트 하암 이스라엘 바리쇼나
성 경: [수8:33]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온 이스라엘과...본토인 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 여기서 '온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대표자나 또는 백성의 남자로서의 회중뿐 아니라 '여자들과 아이 및 그들 가운데 있었던 이방인'을 포함한(35절) 모든 이스라엘 회중을 뜻한다(Keil). 한편 여기서 이스라엘 사회에 거주하는 '이방인'(*, 게르)들까지 이스라엘 본토인과 하등 다를 바 없이 축복과 저주의 선언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당시 이방인들이 율법의 공의(公義) 하에서 이스라엘 본토인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았음을 보여 주며, 또한 훗날에 이방인들 역시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리란 사실의 징표가 되기도 한다(Matthew Henry).
장로들과 유사들과 재판장들 - 이스라엘 사회의 정치(종교), 행정, 사법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자들을 지칭한다. 이들 역시 율법 하에서는 모든 백성들과 동일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 이들은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3:3)를 멘 채 양편으로 나뉘어진 백성들의 중앙에 서서 큰 소리로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선언해야 했다(신 27:9, 14). 이러한 의식은 두 가지를 상징한다. (1) 여호와의 언약궤, 즉 말씀이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2)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 여하에 따라 축복과 저주가 임한다.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섰으니 - 신 27:12, 13의 규례에 따른 것으로, 일찍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에 들어간 후 여섯 지파(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베냐민)는 축복의 산인 그리심 산에 서고, 또 다른 여섯 지파(르우벤, 갓, 아셀, 스불론, 단, 납달리)는 저주의 산인 에발 산에 서도록 명령하였었다. 또한 이때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가운데 선 후 율법을 선포하면 백성들은 '아멘'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것이 그리심 산에 선 지파들은 축복을 받고 에발 산에 선 지파들은 저주를 받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축복의 산인 그리심 산에 오른 사람은 율법에 순종하는 자들을 상징하고, 저주의 산인 에발산에 이른 사람은 율법에 불순종하는 자들을 상징하는,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축복과 저주는 오직 율법의 순종 여부(8:34; 신 28:1-68)에 달린 것이다(Schaeffer).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신 27:11-15 주석 부분을 참조하라.
34절 비아하레 켄 카라 에트 칼 디비레 하토라 하비라카 바하킬랄라 키칼 하카투브 비세페르 하토라
성 경: [수8:34]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여호수아가...낭독하였으니 - 아마도 이 말은 여호수아가 먼저 낭독하면, 그것을 받아 제사장들이 다시 큰 소리로 낭독한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신 27:14).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 - 여기서 낭독한 율법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학자들마다 여러 의견들을 제시한다. 즉 (1) 모든 율법은 그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 여하에 따라 축복과 저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모든 율법을 가리킨다는 견해, (2) 율법의 주목적이 이스라엘의 죄악을 질책하는 것이란 점에서 저주만을 가리킨다는 견해로 즉 신 27:15-26에 나오는 12조 항의 저주의 율법을 말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 (3) 신 27:15-26과 28:15-68에 언급된 저주와, 신 28:1-14에 언급된 축복의 말씀으로 보는 견해 등이다. 아무튼 여기서 어느 견해를 채택한다 할지라도 그 근본정신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
35절 로 하야 다바르 미콜 아셰르 치바 모셰 아셰르 로 카라 이호쉬아 네게드 칼 키할 이스라엘 바하나쉼 비하타프 비하게르 하홀레크 비키리밤
성 경: [수8:35]
주제1: [아이 성 전투의 승리]
주제2: [축복과 저주 선포]
온 회중과 여인과 아이와...객들 앞에 - 이스라엘 성년 남자는 물론이려니와 평소 인구 조사 시 계수함 받지 못하는 여인과 아이를 포함하여, 심지어 그들 중에 우거 하는 타국인들까지도 본 축복과 저주의 의식(儀式)에 참여했음을 보여 준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복 받고 길이 장수하는 데에는 남녀노소 및 혈통의 차별이 전혀 있을 수 없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이는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때에도 역시 그 누구도 저주의 심판을 면할 길 없음을 또한 시사한다. 따라서 결국 본절은 후일 사도 바울이 명쾌히 설파한 바,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당신의 구원을 베푸시는 데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갈 3:28) 그리스도 안에서 보편적으로 수용된다는 진리를 시사해 주는 구절이다(골 3:11; 롬 3:29;10:12; 고전 1:24; 12:13).
[히브리어 성경 출애굽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출 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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