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두란노 서원을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은 인류 역사의 시작인 아담부터 노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인류 역사의 시작
1. 개 요
창1-11장에는 창조와 인간의 타락과 홍수와 바벨탑 사건과 같이 역사적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인류 역사 이전의 상태와 우주와 인간의 기원을 다룬 것을 원 역사라고 한다. 원역사는 그 특성상 설화나 전설과 같은 이야기의 형식을 띠고 있으나 그 의미는 어떤 역사적 사건보다 중요하다. 이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인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목적에 관한 해답의 유일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민족은 저마다 기원에 관한 설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성경도 이런 점에서 하나님을 우주의 기원으로 선언함으로 구원에 관한 계시의 기록을 시작하고 있다. 하나님을 우주의 창조자로 고백하지 않으면 다음에 말하고자 하는 타락과 구원에 관한 계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세기의 문을 여는 원 역사는 철학적 논증이나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적 고백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그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구속사적 의미를 파악해야 할 사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2. 주요 인물
1) 아담
아담은 하나님에 의해 지음 받은 최초의 인간이다. 따라서 아담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특히 그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서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아담은 실제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창조 세계를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리고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인격적인 대상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아담은 인간에게 부여된 영생과 축복의 기회를 스스로 버림으로 그의 후에 나타날 모든 인간이 겪게 될 불행의 근원이 되었다.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영생이 아니라 죽음을 택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죄와 죄의 결과는 영원히 그의 후손 모두에게 전가되었고 이로 인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죄에 오염된 죄인이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담은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 인간을 죄의 결과에서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표상이기도 하다(롬5:14).
2) 가인
가인은 인간의 범죄 후 아담과 하와가 죄의 형벌인 해산의 고통을 통해서 낳은 최초의 인간이다. 이런 점에서 가인은 아담의 범죄의 결과가 가져온 실제적인 고통의 증거였다. 뿐만 아니라 가인은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이 부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증거이기도 하다. 그는 인간 최초의 살인자였던 것이다. 믿음으로 제사를 드리지 못한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오히려 의인인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통해 상대방의 것을 강탈함으로 스스로의 만족을 얻으려는 인간의 이기주의와 폭력적인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아벨은 죽인 가인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고 말았다. 가인은 하나님께 반항하고 하나님의 후손을 제거함으로 지상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땅에서마저 추방되어 영원이 평화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같은 가인의 모습은 그 후 언제나 하나님을 배신하고 악한 일만을 도모하며 갈수록 타락하고 부패할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의 힘으로는 평화가 아니라 갈등과 영원한 영혼의 방황만을 일삼는 인간 역사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3) 아벨
아벨은 아담의 둘째 아들로 형인 가인에 의해 돌로 맞아 죽었다. 그러나 그의 짧은 삶은 구속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그는 성경이 이야기하고자 가장 중요한 구원의 방법에 관해 예시하고 있다. 그가 믿음으로 가인보다 나은 제사를 드렸다는 것은(히11:4)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성경의 핵심 사상을 전하고 있다. 또한 양치는 자였던 그가 양의 피로드린 제사는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이루어질 구원의 완성에 관한 최초의 표상이었다. 이런 점에서 아벨의 삶은 철저하게 구원론과 기독론의 계시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아벨은 구속사에서 가인의 자손으로 대표되는 악인들과 대조되는 선인들의 표상이다. 더불어 하나님에 대항하는 사단의 후예들과 달리 하나님에 의해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인 가인에 의해 죽음을 당하였듯이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악인에 의해 오히려 핍박받게 된다. 이는 이미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죄가 이 세상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죽은 아벨을 대신해서 셋을 주셨듯이 세상에서 핍박받는 하나님의 백성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부활과 승리를 보장받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4) 셋
셋은 가인에 의해 살해된 아벨 대신에 하나님께서 주신 아들이다(창4:25). 셋이 성경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독자적인 삶이 아니라 아벨과의 관계에 있다. 즉 의로운 자의 표상인 아벨을 대신하여 태어난 셋은 악에 대한 선의 최종적인 승리와 부활의 예표이며 가인으로 대변되는 악의 계열과 달리 하나님의 보호 아래 살아남은 택한 자들의 역사를 대표하고 있다. 그래서 성경은 셋의 때부터 사람들이 여호와를 떠난 가인 후손들이 부르는 인간의 노래(창4:23-24)와 대조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4:26)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5) 노아
노아는 부패한 인간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이다. 물론 그는 당대의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고 칭찬받은 정도의 인물이었으나 그가 구원을 얻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당시에는 이미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았다는 표현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과 생명을 멸하시기로 계획하신 것이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다(6:8)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노아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심판에서 인간 회복의 근거를 마련하시기 위해 노아를 선택하셨음을 의미한다. 즉 노아의 구원은 아직도 변치 않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였다. 뿐만 아니라 홍수에서 벗어난 그가 아담에게 주었던 세상 정복의 명령을 받은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이런 점에서 노아의 삶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구원의 소망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히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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